
나무에 매달리기·침대에 누워 과자 먹기·강아지와 뒹굴거리기!
화가 육심원, 어린이 그림 소개 ‘엄마가 싫어하는 것들’展
“어릴 때부터 놀이터에서 놀 때 높은 곳만 찾아 올라갔어요. 나뭇가지에 올라가는 건 저에게 너무 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제가 높은 데 올라가는 걸 가장 싫어하십니다. 제가 떨어져서 크게 다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런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태환(10세) 군은 자신의 그림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면 세상이 거꾸로 보여요’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웃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과 불같이 화를 내는 엄마의 표정이 대비를 이룬 재밌는 그림이다.
갤러리에이엠(서울 강남구 신사동)이 오는 28일부터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육심원 전시회’를 연다. 전시 제목은 ‘엄마가 싫어하는 것들’. 화가 육심원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어린이 전시로 전국 공모전을 통해 뽑힌 어린이의 그림 10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에선 엄마 몰래 일탈을 꿈꾸는 어린이들의 자유롭고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김희서(10세) 양은 ‘아빠 침대에서 내가 꿈꾸는 행복’이란 작품을 통해 커다란 아빠 침대에 누워 과자를 먹으며 책을 보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했다. “저와 아빠는 아토피가 있어요. 그래서 엄마는 제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과자를 먹는 걸 무척 싫어하세요. 또 누워서 책 읽는 것도 싫어하세요. 엄마 몰래 아빠의 커다란 침대 위에서 과자를 잔뜩 쌓아놓고 먹으면서 책을 보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봤어요. 아마 우리 엄마가 기절하시겠죠?”
어린이들의 그린 그림 속엔 엄마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의젓한 마음도 담겨 있다. 임준영(9세) 군은 ‘엄마가 싫어하는 개털’이란 작품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저는 강아지와 노는 걸 무척 좋아해요. 그런데 강아지 때문에 집안 물건들이 난장판이 되고 집안 곳곳에 개털이 날리곤 해요. 그림은 제가 강아지와 신나게 놀고 엄마가 청소를 하시면서 투덜대는 모습이에요. 강아지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를 조금이나마 도와 드려야겠어요.”
육심원 작가는 “이번 전시는 화가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도 화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꿈과 희망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 달 10일까지 열린다. 모든 접수작은 온라인 갤러리(www.galleryam.com)를 통해서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오픈 당일에는 시상식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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